[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누가 조국 전 장관 부부를 언급했나요?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인데요.
자녀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정호영, 김인철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면서 조국 전 장관의 사과가 먼저라고 했습니다.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오늘)]
"우리가 국민 앞에 떳떳하려면, 또 국민의힘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이 문제를 묵인할 수 없습니다. 대법원은 동양대 표창장, 6개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결한 만큼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는 사과를 해야 합니다."
Q. 조 전 장관도 곧바로 응답을 했다면서요?
조 전 장관은 SNS에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과를 표명했다"며 "또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 백 번이고 사과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같은 잣대로)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Q. 오늘 글을 보니까요,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하던데요. 표창장은 위조됐고, 인턴 이력은 허위라는 대법원 판결 후에 사과한 적이 있었나요?
대법원 판결 당일인 지난 1월 27일 SNS에 올린 글을 보면 '고통스럽다, '가족의 시련은 저희가 감당하겠다',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했는데요.
사과보단 '고통', '시련'에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앞서 법무부장관 후보자 시절 사과는 이런 수준이었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년 8월)]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년 9월)]
"(딸이) 혜택을 입었던 점에 대해서는 제가 반성합니다."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2019년 9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한 점이 있었습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오늘 "조국 전 장관의 사과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지만 "포괄적인 사과가 아니라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위법 사항에 대한 명확한 사과가 필요했다"는 자신의 요구가 과연 조 전 장관 사과에 담겼는지는 의문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이 보름 정도 남았는데 만찬장이 논란이에요.
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외교사절 등 귀빈을 초청해 만찬을 열 예정인데요, 장소가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혈세 낭비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굳이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열 계획입니다. 민생보다 '대통령이 먼저인 나라'를 선언하는 셈입니다."
Q. 그동안은 관례적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했죠.
네 하지만 취임식 당일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별도 장소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민주당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비싼 33억 원이 든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취임준비위원회는 9년 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31억 원이 들었다며 물가 상승을 감안해달라고 했는데요.
특급 호텔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만찬,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기자간담회가 방금 끝났죠. 올해 첫 간담회죠?
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원인 녹지원에서 기자들에게 소통 기회가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코로나 상황 등을 들어 양해를 구했습니다.
Q. 신년 기자회견마저 취소하면서 비판도 있었어요.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만남은 올해 들어 처음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기자회견 후 1년 만입니다.
취임 때 약속 기억하시나요.
[문 대통령(2017년 5월 취임식)]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Q. 오늘 마지막 간담회도 우여곡절이 있었죠?
네. 오늘 기자간담회는 급하게 마련된 감이 있는데요.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이 예고되면서 특정인과의 대담이 마지막 소통이냐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Q. 윤석열 당선인도 기자 천막에 들어오고 하더니, 요즘은 잠잠하네요.
인수위 초반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3월 10일)
"우리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습니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습니다."
인사 문제나 검수완박 같은 민감한 이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말로만 소통, 실제론 불통'이어선 안 되겠죠.
새 정부에선 다른 모습을 기대합니다 (다른모습)
Q. 용산 집무실 1층에 기자실 만들어도, 대통령이 안 들어오면 소통은 없는 거니까요. 지켜보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